체신부에서는 금년에 우리 겨레의 미의식(美意識)과 정감(情感)이 표현된 민중의 생활미술인 민화(民畵: 대부분이 작자 미상임)를 우표로 발행함으로써,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 국민의 생활감정을 미학적(美學的) 측면에서 파악함과 동시에 민족의 문화 및 예술적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많은 민화 중에서 9종을 선정, 5회에 걸쳐 발행하기로 하고 제3집 발행에 이어 제4집으로 다음과 같이 2종의 우표를 발행한다. br br 1. 송도(松圖) br 이 그림은 소나무, 정자, 산 등을 사실적(寫實的)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대상물의 개념(槪念)만을 강력히 그리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특히 소나무의 인상을 한결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br 한국 민화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사물(事物)을 개념화하여 표현함에 있고, 그러한 화풍(畵風)은 조선 중기에 민화가 생활미술로 널리 보급됨에 따라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br br 2. 화조도(花鳥圖) br 화조도는 신랑ㆍ신부의 신방 분위기를 오붓이 감싸주었던 혼병(婚屛: 혼수용 병풍) 그림이다. br 철 따라 꽃이 피는 꽃나무에 온갖 새가 짝을 지어 노니는 구조로 그려진 화조도는 색감이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낭만과 화사한 꿈을 일으키게 한다. br 오늘날의 자수 병풍은 주로 이 화조도의 후신(後身)이다.